영화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봤기 때문에 이 영화가 중경삼림과 어느정도 세계관을 공유하는 영화인지는 몰랐는데... 갑자기 금성무가 나오고 범죄자 번호 223이라고 하고... 또 파인애플 캔 얘기가 나와서 깜짝 놀랐다. 이 영화 중경삼림과 같은 감독이구나... 그리고 그걸 알자마자 이 영화에 대한 기대치가 팍 낮아졌음.
이 영화... 너무 성적인게 많이 나온다. 난 이런 종류의 영화를 정말정말 싫어하기 때문에... 보면서 내내 한숨을 쉬었다. 딱 봐도 감독이 남성이고 성격이 음침하고 여자에 대한 판타지가 있음이 느껴졌다... 하... 양가위 영화는 다시는 안 봐야지 라고 결심함! 영화에 대한 사전 지식 안 찾아보는게 내 철칙이지만... 이 시대의 홍콩 영화 감독이 누구인지 정도는 이제 보고 양가위면 걸러야겠다.
이 영화에서도 양가위의 중경삼림 페이처럼 정신 나간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바로 금성무랑 금발 여성 캐릭터... 금성무는 잘생겨서 그런지 내 안에서 막 역겹다는 생각까지는 안 들었다 (ㅋㅋ 얼빠 근성 나오죠?) 그치만 사람들에게 강제적으로 갈취하는 장면은 불쾌하고 유치하고... 그리고 계속해서 몇 번이나 반복적으로 나와서 이런 설정 충분히 전해졌는데도 같은 패턴으로 나오니 지겨웠다. 아빠가 죽고나니 철이 들었다는 연출도 진짜 별로... 철이 들었나? 싶었는데도 다시 식당에서 두들겨 맞는 거 보면 철든 것 같지도 않고. 뭐 사람은 성숙해졌다고 생각해도 철없는 면이 나오기 마련이고 쉽게 바뀌지 않으니까 이런 걸 노린 장면인 것 같아서 이 장면은 납득했지만...
진짜 골 때리는 건 금발 여자. 하... 나 이런 이유도 목적도 없이 정신나간 캐릭터들 진짜 싫다... 이건... 얼렁뚱땅 매력 넘치는 캐릭터가 아니라 진짜 병원에 가서 치료 받아야 할 것 같다고요... 그것도 꽤나 중증처럼 보여서 이입할 수가 없음. 맥락없이 소리 지르고 화내거나 웃거나 울거나 하는 거... 너무 조울증 같아서 보기 역겨웠음. 그나마 이 캐릭터랑 엮이는 킬러 캐릭터가 정상인 포지션이라서 다행이었다... 같이 감화되어서 미친짓 1+1 이벤트 했으면 진짜 이 영화도 나한테 있어서 최악의 영화가 되었을 거야...
유일하게 이 영화에서 괜찮다고 생각한 킬러 - 파트너 캐릭터는 좀 괜찮았다. 특히 미래에 대한 불안과 외로운 감정으로 뒤섞인 킬러 캐릭터가 좋았음... 친구가 없다는 설정도 좋았고. 현실과 타협하여 킬러를 그만두려는 것도 좋았다. 가게를 살 생각도 없으나 가게를 사고 싶다고 말하는 것도... 나랑 닮아 보여서 좋았다. 현실 가능성이 없는 바람이라는 걸 알고 나는 그것에 닿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다른 사람이 좋아할 만하고 기대하는 쪽으로 거짓말 하는 거... 현대인의 특징인 걸까. 양가위 영화에서 내가 이입할 만한 캐릭터가 나온 거는 의외였다. 예상도 못했다. 파트너도 자신의 파트너를 잃고 불안해하고 아파하는게 좋았음. 담배 필 때 손 떠는 연출 좋았어요. 금성무랑 여러번이나 마주쳤지만 친구가 되지 않은 것도 좋았고... 결국 금성무의 오토바이 뒤에 타기는 하지만 그건 영화적 연출이라고 생각하고.
앞에서 말했듯이 이제 양가위 영화인지 아닌지 확인하고 홍콩 영화 선별할 생각이다. 당분간 양가위 영화는 볼 생각이 없다는 뜻. 개인적으로 이 영화보다 중경삼림이 스토리적으로 더 최악이라고 생각해서 이게 낫다고 생각하지만... 비주얼적 조명은 중경삼림 쪽이 더 화려했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 역시 내 시간을 갉아먹은 영화... 내 시간이 아까웠다.
- 사실 내 얼굴 가억하기 쉬울 거야. 얼굴에 점이 있으니까. 지나가다 얼굴에 점 있는 여자를 보면 나라고 생각해.
- 어르신들은 사진을 많이 찍히면 단명한다고 한다. 진짜인지는 모른다.
COMMENT ▼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외롭다고 징징거리는 영화. 이 영화도 정말 재미 없었지만... 중경삼림 보다는 나았다. 그 이유는 킬러 역할의 캐릭터가 있었기 때문에... 킬러랑 그 파트너 역할의 캐릭터들이 다른 직업이었다면 이 영화도 무척이나 재미 없고 지겨웠을 것 같다.